산에서 야생동물과 마주쳤을 때, '이것'만은 꼭 지켜주세요

산에서 야생동물과 마주쳤을 때, '이것'만은 꼭 지켜주세요

푸르른 숲길을 걷다 보면 다람쥐, 고라니, 너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과 마주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. 건강한 숲의 증거인 이들과의 만남은 큰 즐거움이지만, 자칫 잘못된 행동은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.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고, 야생동물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행동 요령을 소개합니다.

모든 야생동물에게 통하는 4가지 황금률

어떤 동물을 만나더라도,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대원칙입니다.

1. 가까이 다가가지 마세요 (거리 유지):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, 그 자리에 멈춰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. 귀엽다고 해서 다가가거나 만지려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. 이는 동물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며, 방어적인 공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 사진을 찍고 싶다면 조용히, 멀리서 줌 기능을 활용하세요.
2. 음식물을 주지 마세요 (먹이 금지): “먹이를 주지 마세요”는 국립공원의 가장 중요한 수칙 중 하나입니다. 인간의 음식은 야생동물의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, 먹이 맛을 본 동물은 고유의 사냥 습성을 잃게 됩니다. 또한, 먹이를 얻기 위해 등산객에게 공격적으로 다가오거나 민가로 내려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.
3. 조용히, 천천히 행동하세요 (자극 금지): 소리를 지르거나, 돌을 던지거나,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행동은 동물을 위협하고 예측 불가능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. 마주쳤을 때는 조용히 상황을 주시하고, 동물이 스스로 자리를 피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조용히 물러나세요.
4. 반려동물은 반드시 목줄을 착용시키세요: 반려견은 야생동물을 먼저 자극하여 위험한 상황을 만들거나, 반대로 공격을 당할 수 있습니다. 반드시 목줄을 짧게 잡고 통제해야 합니다.

상황별 대처법: 이 동물을 만났다면?

1. 멧돼지를 만났을 때 멧돼지는 한국 산에서 마주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동물 중 하나입니다.

• 절대 금지: 등을 보이고 달아나거나 소리치지 마세요. 멧돼지의 공격 본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.
• 행동 요령: 침착하게 멧돼지의 눈을 주시하며, 뒷걸음질로 천천히 자리를 피하세요. 근처의 나무나 큰 바위 뒤로 몸을 숨기는 것이 좋습니다. 특히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멧돼지는 매우 예민하므로 즉시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.

2. 뱀을 만났을 때 뱀은 먼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드물지만, 위협을 느끼면 방어적으로 물 수 있습니다.

• 절대 금지: 잡으려 하거나 막대기 등으로 건드리지 마세요.
• 행동 요령: 그 자리에 즉시 멈춰 뱀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세요. 뱀은 대부분 스스로 자리를 피합니다. 등산 스틱으로 앞쪽 길을 가볍게 툭툭 치며 걸으면, 진동을 느낀 뱀이 미리 피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.

국립공원을 포함한 모든 자연은 야생동물의 소중한 보금자리이며, 우리는 그곳의 방문객일 뿐입니다. 야생동물에게 최고의 배려는 ‘무관심’이라는 말을 기억하세요. 존중하는 마음으로 거리를 지키는 것이 우리와 야생동물 모두를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.